월마트, 중국 JD 지분 전량 매각... 샘스클럽 확장에 집중

8년 투자 관계 청산, 약 4조원 규모... 중국 사업 전략 수정 시사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징둥)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중국 사업 전략을 수정한다.

22일 월마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JD닷컴 지분 전량을 약 37억 달러(약 4조 9천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2016년부터 JD닷컴에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월마트는 "중국 내 월마트와 샘스클럽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사업에 자본을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샘스클럽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샘스클럽은 저렴한 가격과 무료 샘플 제공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월마트 중국 사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월마트는 올해 말까지 중국에 최소 10개의 샘스클럽 매장을 추가로 열고, 기존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중소 도시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월마트의 JD닷컴 지분 매각 소식에 JD닷컴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한때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JD닷컴은 39억 달러(약 5조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안정에 나섰다.

JD닷컴은 "월마트와의 미래 협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온라인 주문 배송 등 기존 사업 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월마트가 JD닷컴과의 협력 대신 독자적인 사업 모델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